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2016년 04월 13일 00시 45분  조회:3918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 봉 수 (시조시인, 문학평론가)

 

 

 

시조는 아무리 내용이 문학적이고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형을 무시하면 시조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정형을 일탈한 시조는 이미 시조가 아니다. 따라서 자유시로서 평가를 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시조작품으로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

 

시조는 3,4조의 율격과 3장 6구 12음보를 기본 정형으로 한다. 이에 더하여 종장 3.5.4.3의 변화를 의무화 하고 있다.

시조시인이나 심사위원, 평론가, 학자는 물론, 등단지망생과 시조를 공부하는 학생들 까지도 이런 시조정형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시조문예지에는 시조정형을 제대로 갖춘 작품을 찾기 어렵다. 수 천 편에 달하는 출품작에서 골라 뽑은 신춘문예 당선작 중에서도 정형과 내용을 제대로 갖춘 시조를 만나기가 어렵다.

 

혹자는 시조는 융통성이 있는 정형시이므로 어느 정도의 파격은 허용된다고 한다. 한두 자의 가감은 무방하다는 것이다.

물론 음보율이 맞으면 자수율만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음보율은 한국어의 의미마디, 발음 및 호흡이 맞을 때 무리가 없는 것이지 억지로 짜 내어 음보율을 주장하면 정형의 파괴로 이어진다. 한두 자 가감도 어쩌다 부득이한 경우에 예외로 허용되는 것이지 음보마다 무제한 가감하는 것은 이미 시조정형이 아니다.

 

“누가 시조는 .......3장 6구의 제약에 꼭 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고집스런 한정된 공식의 누각만 짓는다면 시조문학은 현대인으로부터 멀어지고 말 것이다. 시 같은 시조, 시조 같은 시를 우리는 시도할 때이다....”

이런 중견 시조시인의 글이 있다(조옥동, 새시대시조2007겨울호 P218). 시 같은 시조를 시도해야 한다 즉 시조는 정형이 필요 없이 시와 같게 써야 한다는 뜻이다. 시조장르를 해체 하자는 주장이다.

 

시조정형은 수백 년의 시간을 투입하여 얻어낸 결과이다. 유명 무명의 수많은 문인들이 대를 이어 오면서 갈고 다듬은 결과이다. 가장 좋다고 인정되었기 때문에 정형으로 굳어진 것이다. 마치 물이 과학적인 원리에 의하여 흐름을 이루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 폭포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현대는 개성(個性)의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고 시조정형을 개성에 따라 각인각색으로 정할 수는 없다. 이는 시조정형의 파괴에 다름 아니다.

 

시조정형을 파괴하는 일에 앞장서서 큰 역할을 하는 일번 타자는 신춘문예 심사위원, 각종 문예지등단 심사위원, 각종시상 심사위원, 시조평론가 등 시조비평계에 있다.

극소수에 불과한 비평계가 절대다수의 창작계와 독자를 향도(嚮導)한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시조정형을 무시하고 각양각색의 개인적인 주장으로, 새 지평을 여는 선구자인 양,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장(巨匠)인 양, 자기도취에 빠져 심사하고, 평론하고, 시상을 함으로서 시조는 나날이 병들어 가고 있다.

 

시조정형을 더 다듬고 굳히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개인적인 공명심과 이해관계에 빠져 여러 형태의 시조 분열에 일조하고 마침내 시조장르해체의 위기를 앞당기고 있다. 시조가 교과서에서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

 

특히 언론사 신춘문예는 파괴력이 절대적이다. 화려한 등단(실제로 신춘문예등단은 문예지 등단보다 화려하지도 않고 반짝 인기가 아닌지 의문)을 목표로 하는 수많은 응모자들은 심사위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을 관건(關鍵)으로 인식하고 심사위원의 구미를 맞추는데 창작에너지를 낭비한다.

 

이런 환경에서 신춘문예 심사위원이 정형을 파괴한 작품을 당선시키면 수많은 지망생들이 그런 작품만 쓰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독자인 전 국민이 시조를 오해하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왜곡된 당선심사와 각종 시상이 해를 거듭하면서 시조는 회생불능의 상태로 병들어 가고 이대로 방치하면 마침내 한국에는 정형시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3261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2207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2233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2113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2496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2407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2405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2208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2257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1944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2221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2292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2315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016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2445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2369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3722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3647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3385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3747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3588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5564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3431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5313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3887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4151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3706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4199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3400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4244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4874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5340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5232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6649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5014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5117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3173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4319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4892
2123 조숙한 동성련애자 천재 시인 - 랭보 2017-12-27 0 743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